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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토끼, 서울을 그리다

bcga 2020. 12. 22. 21:40

달토끼, 서울을 그리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살고 있는 나.서울은 나의고향이다.조용하고 공기 좋은 곳에 여행을 다녀와 서울에 들어서는 순간 복잡하고 탁한 공기가 나를 맞이한다. 이렇게 복잡하고 시끄러우며 공기도 좋지 않은 곳이지만 나에겐 고향이기에 마음은 늘 포근한 곳이다.<달토끼 서울을 그리다>는 내가살고 있는 곳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라 반가울 따름이다. 더구나 예쁜 그림들과 소개된 서울의 풍경은 나의 추억을 하나씩 떠올리게 만드는 책이다. 달토끼는 매주 마지막 주 토요일에 크로키를 하는 모임 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손재주가 전혀 없고 그림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지라 그림을 잘 그리는 분들이 참으로 부럽다. 나의 부러움의 대상인 많은 분들이 모여 서울에 대해 그림과 함께 들려주는 이야기. 21인의 작가들은 서울의 어떤 모습과 이야기를 들려줄까? 서울을 잘 모르는 분들은 복잡할것만 같은 곳이라 생각하겠지만 참으로 아기자기한 면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될것이다. 언젠가 방송에서 미술을 전공한 연예인이 여행을 다닌 곳을 스케치한 노트를 보여준적이 있다. 자신이다닌 곳의 풍경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너무도 부러웠다. 그곳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려주려면 사진을 찍으면 될것이다. 물론 사진 속에도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그림이 전하는 이야기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고 다녀온 곳이지만 언제 누가 어떤 것을 보았는지에 따라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다시한번 알게 된다. 며칠전 평일 오전 시간에 인사동을 찾았다. 가끔 찾는 곳이기는 하지만 갈때마다 생동감이 넘치는 곳이다.외국 관광객들이 많아서인지 늘 활기차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모습도 보이고 옛 정취도 느낄수 있는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옛날과 오늘이 공존하는 인사동. 온갖 풍경과 이야기를 품고 사는 곳, 우리들의 인사동. - 본문 중에서 아마도 서울에 사는 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자주 이용하는 것이 대중교통이 아닐까 한다.특히 지하철 출,퇴근 시간은 지옥철이라 부를만큼 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윤홍 작가가 우리에게 그림으로 보여주는 서울 직장인의 퇴근길 희로애락은 공감 백배이다. 나또한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움직이는데 그 안에서의 나의 모습과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그림에 담겨있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눈이 마주치게 되면 궁금해진다. 나와 잠시라도 같은 공간에 있는 이 수많은 사람들은 과연 행복할까? - 본문 79쪽 그림과 들려주는 서울 이야기는 모르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곳을 꿈꾸게 하지만 나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나의 추억이 담겨 있는 정겨운 이 곳도 예전과는 많이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왠지 나의 추억이 하나씩 사라지는듯한 슬픔이다. 차갑고 경쟁 속에 치열한 곳이 아니라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이 담겨 있는 서울 이야기 한번 보실래요?

21명의 그림과 21명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서울 가이드

박재동, 이희재, 김광성, 석정현, 김정기 등 21명의 작가들이 모여 서울의 모습을 드로잉으로 담은 책을 만들었다. 이들은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모여 크로키하는 모임 의 약자인 달토끼 의 구성원들이다. 달토끼는 문화예술계에서 활동중인 이들 100여명이 모여 오프라인 드로잉 모임을 열거나 전시, 공연, 세미나, 봉사활동 등을 하며 점차 다방면으로 활동영역을 넓혀왔다.

이 책에는 그들이 본 서울의 모습이 그림과 짤막한 글로 나타난다. 기존의 일반 화보집이나 일러스트 모음집들이 단순한 작품 나열에 그쳤던 것과는 달리 작품에 얽혀있는 사연까지 만날 수 있는 구성이 신선하다. 각자의 개성 넘치는 시선이 묻어나는 페이지들은 우리가 흔히 보고 지나쳤던 것들도 새롭게 다가오게 만든다. 생활의 터전이고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은 이 책을 통해 누군가의 온기가 묻어나고 생명이 약동하는 가능성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도시인 서울의 여러 가지 모습을 다각적으로 경험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가이드 가 될 것이다. 또한, 일러스트와 예술을 공부하는 관련 직종의 지망생들에게는 예술계의 일선에서 활약하는 이들의 생각을 엿보는 기회가 되고, 미술과 일러스트레이션을 낯설게 여겼던 일반 독자들에게는 좀 더 쉽고 재미있게 그림에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1. 달토끼, 서울을 Sketch하다
[서울의 일상을 작위적이지 않게 담담하게 그려낸 드로잉 모둠]
- 이두광 : 타지인의 눈으로 바라본 서울 여행기 - 공주 고속터미널에서 서울 고속터미널까지)
- 신동선 : 괴짜 해부학자의 눈에 비친 아름답고 깨끗한 서울의 모습?
- 이희재 : 어제와 오늘이 공존하는 인사동의 풍경
- 정상명 : 데이트하기 좋은, 그녀와 함께 거닐었던 파스텔톤 거리
- 김정기 : 경이로운 그림꾼. 그의 연습장에 기록된 거리와 사람들의 모습 담은 드로잉 모음
- 윤홍 : 서울 직장인의 퇴근길 희로애락
- 박재동 : 시사만화가가 바라 본 서울 사람들의 손바닥 만한 이야기

2. 달토끼, 서울을 Painting하다
[약간의 상상력이 가미된, 때로는 과장되고, 약간은 왜곡된 풍경들]
- 이지수 : 한강에서 찾은 엄마의 내음(상상 이미지)
- 김요섭 : 출퇴근하며 쉽게 지나쳤던 서울(마포-공덕역)의 모습
- 임태용 : ‘묘한 서울’이라는 주제의 상상 풍경화로, 도심의 풍경에 ‘무섭고 거대한 외계물체’를 상상해서 표현
- 이태순 : 타지인 서울에서 가장 인상깊고 추억에 많이 남는 곳을 선(꼬불꼬불 살아 움직일 것만 같은 디지털 석판화)으로 간결하게 표현
- 서보영 : 서울 나들이(봉은사, 난지공원, 덕수궁)를 즐기며 풍경을 담은 모습
- 이재형 : 헐리우드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장면으로, 낯익은 거리(신림동)에 ‘좀비’ 출현을 토대로 담은 망상 에세이
- 김혜정 : 톡 쏘는 청량음료 같은 세 가지 키워드(북촌 한옥마을, 홍대 거리, 대학로)로 풀어 본 서울의 명소
- 석정현 : 서울 곳곳에 만화 주인공(태권브이,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이 출현한 모습을드로잉으로 표현
- 황보혜림 :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의 풍경을 담음

3. 달토끼, 서울을 그리다
[우리의 기억 속에 그립고 아련한 서울의 모습]
- 김성용 : 서울의 일제시대 유적들을 찾아, 역사의 삶과 획을 다시 한 번 짚어보기
- 김광성 : 오래된 영화 속, 아련한 서울의 모습(1940~1960년대)
- 임형남 : 어느 건축가가 돌아본 추억의 장소
- 이리건 : 서울에 살고 있는 6명의 사람들과 인터뷰하다. 마지막 인물은 깜짝!
- 이정율 : 담담한 스케치, 그리고 확 깨는 마지막 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