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안 돼지
돼지 안 돼지
표지를 보았을 때 처음에는 이게 무슨 책일까?하고 궁금증에 펼쳐 보았다.그런데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수록평소 많이 접하는 이야기 형태의 그림책도 아니면서있다. 없다.짧다. 길다. 등 툭 툭 던지는 한 마디에 매료되기 시작했다.생각의 전환과 반전,앞인 줄 알았는데 뒤일 수도 있고가까운 줄 알았는데 멀 수도 있고이 심오한 철학을 이렇게 간단 명료하게 그림책에 담을 수 있다니이 작가의 사고의 깊이를 어디까지이며그림책이란 분야의 확장성은 과연 어느 영역에까지는 와 닿을 수 있는 걸까?우리 아이들은 훌륭한(?) 엄마 덕택에 어렸을 때부터 이런 창의적 발상의 그림책을 접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7년 볼로냐 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
내가 눈으로 본 것은 언제나 사실일까요?
여러분은 키가 큰가요, 작은가요? 뭐라고요, 작다고요? 그렇다면 왜 작다고 생각하나요? 혹시 엄마보다 작아서, 아빠보다 작아서 작다고 생각하나요? 그럼 아기보다는 키가 큰가요, 작은가요? 크다고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정말 키가 크다고 말할 수 있나요, 아니면 키가 작다고 말할 수 있나요? 어때요, 딱 꼬집어 말하기가 참 어렵지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생각을 조금만 더 깊이 해 보면 평소에는 떠올리지 못했던 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하나만 더 물어볼까요?
여러분은 정말 땅 위에 똑바로 서 있을까요?
이건 좀 말도 안 되는 질문 같은가요? 온 세계 사람들은 둥그런 지구에 서 있습니다. 지구는 중력이 있어서 둥그런 지구 위나 아래 그 어디에 서 있어도 안 떨어지지요. 그러니까 똑바로 서 있다고 말할 수도 있고, 거꾸로 서 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내가 눈으로 본 것은 언제나 사실일까요? 무엇을 결정할 수 있는 기준은 하나뿐일까요?
반달 그림책 23권 돼지 안 돼지 는 그렇게 생각하면 되지 안 되지? 하고 묻는 듯합니다. 돼지 안 돼지 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분의 생각을 뒤흔들어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