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슈퍼맨이 돌아왔다

bcga 2023. 2. 28. 18:07

처음 프로그램이 선보였을 때 많은 이들은 ‘아류작’이라고 말했다. ‘아빠 어디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상황에서 아빠가 자녀를 양육하는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등장했기에 이는 당연한 평이었다. 하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우려와 달리 조금씩 인기를 더해갔고, 어느 순간 대중들 사이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선풍적인 아빠 열풍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IMF 시절, 축 쳐진 아버지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자는 식의 캠페인은 있어왔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가정 내에서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조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시절만 해도 아버지는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지면 되는 것으로 여겨졌던 탓이다. 가정에서의 성 역할은 여전히 고정적이다. 가사, 아이 양육 등의 일은 여성의 몫일 때가 많다. 맞벌이를 해도 남성보다 여성이 가정에서 일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은 현실이 이를 증명해 보인다. 프로그램의 흥행은 더디지만 사람들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기에 가능했다. 치열한 경쟁에서 내 자녀가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이끌기 위한 방편에서 아버지의 육아 참여가 권장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떠한 이유건 젊은 아빠들은 여느 시대보다도 가정적이길 요구 받고 있다. 어떠한 프로그램이든 대중이 원하는 것에 부합할 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장수할 수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시류를 잘 읽어낸 프로그램이다. 등장인물들이 유명 연예인인 만큼 개개인의 스케줄 조율이 가장 큰 관건이었을 것이다. 자녀와 함께 텔레비전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일부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으나 반대의 마음을 먹은 이들도 분명 존재했다. 방송을 시청할 땐 몰랐는데, 책을 읽다가 출연한 아이들의 연령대가 다양하단 것을 발견했다. 우연의 일치였을까? 난 제작진의 의도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잠시의 출연에 그쳤지만 도경완-장윤정 부부의 경우, 아기가 태어남에 따라 새로이 부모 역할을 습득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모델이었다. 출산의 기쁨이 양육 과정에서 어떠한 감정들로 변화하는지, 그들의 모습을 통해 남녀 간의 사랑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한 것이 바로 가족임을 시청자들은 느꼈다. 쌍둥이 서언, 서준 가족은 1세~2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프로그램이 회를 거듭함에 따라 아이들이 성장해 이제는 막 뛰어다니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쌍둥이가 처음 등장했을 땐 본격적으로 개성(?)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스스로 몸의 움직임을 제어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키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신기함 그 자체였다.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삼둥이에게서는 미운 네 살을 떠올리게 된다. 좋고 싫음을 분명히 표시하고, 그 과정에서 타인과의 다툼이 야기되기도 하지만 이 또한 부모의 훈육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는 너무도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을 터인데도 아버지 송일국은 아이 셋이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방법에 눈 뜰 수 있는 방향으로 비교적 잘 이끌고 있다. 무조건 야단을 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가운데 사고가 영근다는 걸, 조바심을 내는 게 아니라 아이의 속도에 맞추어 나아가는 태도가 필요하겠구나를 느꼈다. 이후로도 추성훈-사랑, 타블로-하루, 장현성-준우 준서까지. 시청자들은 각 가족의 에피소드를 통해 자연스레 특정 연령대에 해당하는 아이들의 성장과 그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특징, 부모로서 필요한 역할 등을 접할 수 있는 셈이다. 같은 내용도 책으로 접하면 어딘가 모르게 분위기가 다르다. 영상과 글, 즉 서로 다른 매체가 지닌 특징 덕일 것이다. 사진으로 만난 아이들은 여전히 귀엽고 예뻤으며, 아이들을 돌보는 아버지들의 모습 또한 서툴고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건 변함이 없었다. 허나 영상이 내가 얼마나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를 고려치 않고 흘러가는 반면 글은 자유로이 앞뒤를 오가며 읽을 수 있다. 비로소 왜 아이가 그와 같은 행동을 했었는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어른의 시선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는 일들도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면 수긍하게 된다. 영상을 볼 땐 머리로 그래야 한다 생각은 했지만 미처 그럴 틈이 없었다면, 글을 읽으면서는 조금 더 짬이 났다. 내가 같은 상황에 놓인 아이었더라면, 내 아이가 그렇게 행동한다면 등 다양한 가정이 가능했다. 물론 가정과 상황은 차원이 다르다. 머리로 아무리 많은 연습을 했을지라도 현실에서는 당황하기 마련이다. 그래도 찬찬히 머릿속으로 그려본 세상 속에서 나는 아이가 꼭 필요로 하는 슈퍼맨이 되어 있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는 육아에 서툰 여섯 명의 아빠들이 아내 없이 48시간 동안 아이와 함께하며 육아와 살림을 책임지는 이야기를 담은 눈물겨운 육아 도전기이다. 나이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른 도경완, 이휘재, 송일국, 추성훈, 타블로, 장현성. 그동안 밖에서 일만 했던 ‘불량아빠’들이 ‘슈퍼맨’이 되어 집으로 돌아와 펼치는 육아분투기! 아빠들의 고군분투 육아 체험을 보여주는 리얼 다큐멘터리 자녀교육서 슈퍼맨이 돌아왔다 에는 개성 만점의 아빠들과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시시때때로 작은 난관에 부딪치며 함께 성장해 가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서 읽고 보고 체험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추천의 글 : 아빠 육아의 가장 빛나는 순간들 · 서천석
프롤로그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말하다 · 강봉규

1. 아빠는 최고의 안정제
예비 아빠, 태담을 들려주고 아내를 웃게 하다_꼼꼼이 아빠
아빠의 태담은 아기를 춤추게 한다
가장 중요한 출산 준비는 가족 준비
네가 나에게 왔다는 것만으로도
처음은 언제나 설렌다
● 0세에서 1세까지 아빠 육아 이렇게!
● 아이가 태어나면 아빠가 꼭 해주어야할 일

2. 견디니까 아빠다
늦깎이 초보 아빠, 진정한 슈퍼맨으로 성장하다_서언 서준 쌍둥이 아빠
키우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날 닮아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
재미있는 아빠 놀이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1세에서 2세까지 아빠 육아 이렇게!

3.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
무엇이든 척척 해결하는 아빠는 슈퍼맨!_대한민국만세 삼둥이 아빠
아빠가 달라졌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뛰고 구르고 달리는 놀이터
아프면서 크는 아이들
의젓대한! 애교민국! 뛰뛰만세!
● 2세에서 3세까지 아빠 육아 이렇게!

4. 너는 나의 봄이다
딸 바보 아빠, 온몸으로 놀아주는 스킨십 육아_사랑이 아빠
딸은 애인이다
아빠와 함께라면
딸과 아빠, 가깝고도 먼 사이
안 돼, 하지마
추억은 맛있다
● 3세에서 4세까지 아빠 육아 이렇게!
● 유아 변비 탈출 프로젝트

5. 아이가 아빠를 키운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놀아주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감성 육아_하루 아빠
세상에서 가장 큰 미지
하루야 엄마 보고 싶어?
아이가 원하는 것은 소소한 일상
세상에서 가장 나를 위하는 사람
위대한 유산
● 4세에서 6세까지 아빠 육아 이렇게!
●우리 아이에게 꼭 맞는 적성 찾기

6. 가족은 퍼즐이다
공부보다 예절과 소통을 강조하는 친구 같은 아빠_준우 준서 아빠
아이는 나를 보며 자란다
아이의 속마음
용기는 작은 것부터
형제애를 키우려면
작은 실패는 성공을 위한 디딤돌
● 7세에서 10세까지 아빠 육아 이렇게!

에필로그 : 아버지의 이름으로 · 도경완 이휘재 송일국 추성훈 타블로 장현성
부록: 2015 슈퍼맨 다이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