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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인의 사진

bcga 2024. 2. 22. 13:19


어릴 적부터 나는 사진이라는 것에 매료되어 왔었다. 성장을 겪으면서, 사진을 향한 관심은 변함없이 많았지만 그 방향은 큰 변화를 겪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주로 풍경이나 유적을 뒤로한 채 미소를 한껏 머금으며, 한 손에는 선명한 V자를 그리며 사진을 찍곤 했다. 사진의 주인공은 항상 ‘나’이어야만 했다. 어린 나에게 사진이란 추억, 즉 지나간 흔적을 기억하기 위한 수단 정도로만 인식되고, 사용되었던 것이다. 지금의 나에게 사진이란, 일상을 그려내는 통로가 되었다. 길을 가다가 문득 지나치는 벽화, 전봇대 옆에 있는 잡초처럼 평범한 것들도 내 사진의 주인공이 된다. 그냥 걸어가다가도 음....이런 구도로 찍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어색하지 않다. 피사체는 점점 더 일상적인 것들이 되었고, 사진 행위의 목적 또한 어떤 것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 되었다. ‘나’라는 개인에게조차도 사진의 인식과 대상이 변화했듯, 사진의 역사 속에서도 사진의 위치는 생각을 가진 유기체의 정신활동처럼 끊임없이 변화를 반복했다. 그리고 이번 책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사진’은 영향력 있는 사진가들을 분석하면서, 그 변화와 흐름을 하나하나 짚어나가고 있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에는 사진집의 형태처럼, 50인의 사진가들의 사진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 책은 사진이 쭉 나열된 형식을 취하기보다는, 50인의 인생과 관점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산물인 사진을 자연스럽게 유도해냈다. 아주 친숙한 사진들과도 해후했고, 미술전에서 보았던 그림과 비슷한 느낌을 풍기는 사진들도 즐비했다. 로버트 카파, 세바스티앙 살가도, 유서프 카쉬, W. 유진 스미스, 신디 셔먼 등 기억에 남는 사진가들이 있었던 반면, 이해하기 힘든 관점을 가지고 있는 작가도 있었다. 어려운 용어가 가득한 인화법으로 나를 곤란에 빠뜨렸던 작가도 있었다. 이렇게 읽으면서, 사진은 물론 작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사실 그림을 볼 때에는 화가들의 이름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화풍과 특색을 알려고 노력해왔지만, 사진의 경우에는 - 사진은 분명 많이 보고 익숙하지만 - 사진사에게는 많은 관심을 쏟지 않았던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이번 책을 통해서 사진가들의 특성에 따라 피사체도 판이했고 사진의 느낌도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사진가 자체에 좀더 관심을 가지는 관점을 배울 수 있었다. 사진에 대한 새로운 관점 외에도, 이 책은 나에게 사진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쌓이게 해주었다. 단순히 사진을 보기 보다는 약간의 지식을 더하여 사진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분명 내가 읽으면서 이해하지 못했던 전문적인 용어들 - 특히 인화법에 대한 - 이 있기는 했지만 그것들은 사진에 대해 알고 싶게 하는, 더 알아야겠다는 자극제가 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사진을 더 찍고 싶어졌고, 사진전에 가보고 싶어졌고, 사진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어졌다. 이 책에 나온 사진가들의 사진전이 빨리 한국에서 열렸으면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들의 사진전이 열리게 된다면, 아마 바로 달려가게 될 것만 같다.
사진은 세계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방법이며 순간을 포착하여 영원을 기록하는 예술이다.

기록의 역할을 넘어 메시지를 전달하고, 기술의 발전을 넘어 예술이 된 사진! 사진은 인류가 만든 예술형태 중에서도 가장 젊고, 가장 다양하며,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예술 형태이다. 우리는 사진으로 하여금 기억을 간직하고 추억을 공유하며, 정보를 얻는다. 또 낯선 세계를 경험하고 화려한 시각의 향연을 만끽한다. 사진은 기록과 보도의 역할을 짊어지고 있는가 하면, 현대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이 되었다. 오늘날에는 누구나 카메라를 갖고 있으며, 네트워크의 발달로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곧장 친구에게 전송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사진이 처음에 기술로 시작되어 하나의 예술형태로 발전하기까지, 그리고 전쟁보도에서부터 유명인을 쫓는 파파라치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전반에 침투하여 영향력 있는 매체가 되기까지 사회적, 기술적 변화들을 살펴본다. 만 레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애니 리버비츠, 세실 비튼 같은 전 세계의 뛰어난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보다 보면 인류가 이룩한 기술과 문명의 발달은 물론 그 안에 깃든 깊은 철학과 인류애, 예술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오늘날 사진이 있기까지 중추적인 역할을 한 주요 인물들과 매혹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발전 동향 10가지를 소개하며 흥미로운 사진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들어가며

Part 1 개척자들
최초의 사진촬영술 루이 자크 망데 다게르
사진의 탄생
네거티브-포지티브 윌리엄 헨리 폭스 탤벗
모션 포토그래피 에드워드 머이브리지
컬러사진 뤼미에르 형제
스냅사진 조지 이스트먼
폴라로이드 사진 에드윈 랜드
필름에서 디지털로

Part 2 보도사진
보도사진의 아버지 매슈 브래디
인기 사진기자 위지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 마거릿 버크화이트
전장에서의 사진
대담한 전쟁사진가 로버트 카파
열정의 사진가 W. 유진 스미스
사진 중심의 잡지
컬러사진과 동작 에른스트 하스

Part 3 기록사진
인물사진가 아우구스트 잔더
인간사를 찍은 사진가 도로시아 랭
사진의 철학자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일상을 촬영한 사진가 리 프리들랜더
기록으로서의 사진
예술로서의 사진 윌리엄 이글스턴
사회 기록사진 마틴 파
메시지를 전하는 사진 세바스티앙 살가도

Part 4 인물사진
선구적인 여성 인물 사진작가 줄리아 마거릿 캐머런
객관적인 관찰자 워커 에반스
전설적인 인물 사진작가 유서프 카쉬
소외된 사람들을 담은 사진가 다이안 아버스
개성 강한 장인 로버트 메이플소프
성과 카메라
스타들과 함께 작품을 만든 인물 사진작가 애니 리버비츠

Part 5 패션사진
아름다움을 보는 눈 호르스트 P. 호르스트
유행을 만들다 세실 비튼
보그 에서의 삶 어빙 펜
유행을 바꾸다 헬무트 뉴튼
우아한 단순성 리처드 아베든
유명인사가 된 사진가 데이비드 베일리
로큰롤 시대

Part 6 풍경사진
역사가 프랜시스 프리스
자연의 본질 에드워드 웨스턴
미국 서부의 풍경 앤설 애덤스
예술가와 대체기법
뒤셀도르프 효과 베른트 베허와 힐라 베허
사람의 손 로버트 애덤스
새로운 컬러사진 스티븐 쇼

Part 7 도시사진
밤의 파리 브라사이
런던의 카메라 빌 브란트
도시의 생활상 로베르 두아노
카메라가 거짓을 말할 때
거리의 아이들 헬렌 레빗
미국인들 로버트 프랭크
비열한 거리 게리 위노그랜드

Part 8 예술사진가
카메라 전사 앨프리드 스티글리츠
예술로서의 사진
인간가족전 에드워드 스타이컨
암실 예술 만 레이
새로운 시각 라슬로 모호이나지
혁신적 예술 알렉산드르 로트첸코
표현의 형식 앙드레 케르테츠

색인

 

잠 1

11월 5일 5시부터 5시30분까지 1페이지부터 45페이지까지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한국사람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내가 어렸을때 처음 읽었던 베르나르의 소설 개미는 너무 큰 충격이었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지? 하고 말이다. 잠 역시 잠깐 읽었는데 영화관에 있는듯한 느낌으로 빠져들었다. 글에서의 내용이 마치 내가 영상으로 보는듯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뒤에 내용이 궁금해서 책을 놓고 싶지가 않다꿈을 제어할 수 있거나 꿈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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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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