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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의 목차를 보고 궁금증이 생겼다. 그것을 뻔한 목차라고 생각했다. 그 다음 궁금증은 이것이 과연 깊이 파고 듣는 인디음악 팬들을 위한 책인지 인디 음악을 입문하는 팬들을 위한 책인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구입했다.저자는 기자 출신이기에 나 같은 일반인보다야 인디 밴드 당사자들과 만날 기회가 더 잦았을 거다. 자연스레 일반인이 잘 몰랐던 에피소드들을 비롯하여 대담 및 인터뷰가 주를 이루기를 기대했다. 그리고결과적으로 이 책은 그렇지 않아서 실망했다. 뻔한 목차 뒤에는 뻔한 내용이 있었다.기자라는 신분으로 누릴 수 있는 이야기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쪽수가 너무도 미미했다.이 밴드는 어떻게 결성했고 언제 데뷔했고 대표적인 노래는 이거고 그 가사는 저렇고 이런 부분들이 주를 이룬다.인디 음악이라는 장르는 더 이상 마이너 분야가 아니다. 그 중에서도 책에서 언급된 밴드들은 심지어 네임드밴드가 팔 할이다. 지금이 쌍팔년도 정보 습득 제한 시대라면 이 책이 정말 유익할지 모르겠으나요즘 같은 시대에 관련 내용에 있어 인터넷 검색만큼 자세한 곳을 보지 못했다.따라서 인디 음악을 입문하는 팬들을 위한 책이라면 차라리 인터넷 검색을 추천한다.물론 단순 사실 열거만이 아닌 저자의 해석이 들어있긴 하나, 애석하게도 그 정도의 해석은 무료로 볼 수 있는 음악 리뷰 블로그의 그것을 뛰어넘었다고 생각지 않는다.더불어 하나만 더 언급하자면 인디 밴드 소개에 대한 책이라면 순수한 소개에만 치중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산울림이나 빛과소금은 좋은 음악가들이지만 이 책에 들어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럴 지면으로 한 밴드라도 더 소개해주는게 낫지 않았을까.
파격적인 멜로디와 리듬의 실험, 우리를 감전시키는 인디 음악
인디홀릭이 되어버린 한 기자의 인디밴드 이야기

철저하게 자본의 논리에 따라 팔릴 것 같은 상품들만 기획하고, 모범 답안에 따라 만들어진 아이돌 스타와 공중파 방송에 의존하는 주류 대중음악계는 이미 음악적으로 한계에 봉착했다는 의견이 많다. 언니네이발관, 델리스파이스, 옐로우몬스터즈, 킹스턴루디스카, 장기하와얼굴들 등 책에 실린 이야기에서 드러나는 음악과 세상에 대한 뮤지션들의 진지한 고민과 다양한 태도 등을 통해 독자들은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진정한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홍대 둘레의 인디밴드들에 대한 저자의 애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디 음악 마니아들부터 인디 음악을 잘 몰랐던 독자들까지, 이 책을 보면 누구나 인디 음악에 빠져들 수밖에 없지 않을까.

당신이 들리는 순간 은 기존 인디 음악 관련 안내서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기존의 관련 도서들이 단순한 인디밴드 소개, 인디 레이블에 대한 조명이었다면 이 책은 인디 뮤지션들이 창작한 노랫말에서 그들의 존재 이유를 찾고 있다. 그들의 노랫말이 가지고 있는 문학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그 뮤지션들만의 삶과 음악에 대한 철학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음악에 관한 한 그 어떤 무엇보다도 확실한 주관을 지닌 저자는 이 책 안에서 단순히 좋아하는 인디밴드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음악에 담겨 있는 메시지와 철학, 또 개개인의 매력적인 개성을 통해 그들이 보여주는 감동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책머리에

1부_생활 저항의 록 스피릿
안녕이라는 삶의 절차 ― 안녕바다
‘개념 없음’의 미학(美學) ― 크라잉넛
‘생활 저항’의 록, 록, 록 ―브로콜리너마저
응답하라, 델리스파이스! ― 델리스파이스
기억이 꽃으로 피었더라면 ― 보드카레인
가장 보통의 음악 ― 언니네이발관
폭동이 위로가 되는 순간 ― 옐로우몬스터즈
음악, 안 되는 게 어딨냐? ― 와이낫
카오스모스의 음악 ― 국카스텐
‘없다’의 뮤지션과 얼굴들 ― 장기하와얼굴들
[인디클래식] #1
아니 벌써, 한국적 록 띄운 지 35년 ― 산울림

2부_두근거리는 무한의 음악
슬픈 즐거움, 역설의 음악 ― 킹스턴루디스카
‘홍대 여동생’의 음악 나들이 ― 유발이의소풍
음악은 두근거리는 무한 ― 훌
올디스 벗 구디스 ― 락타이거즈
메탈 하니? 메탈 하니!
― 블랙홀ㆍ블랙신드롬ㆍ이현석프로젝트ㆍ디아블로
세상을 복사하는 음악 ― 카피머신
웅장하고 세밀하여라! ― 지하드
[인디클래식] #2
칠순의 삶은 재즈가 되고 이들의 재즈는 역사가 됐다 ― 한국재즈1세대밴드

3부 소박한 소리들의 풍경
상냥하게 쓸쓸한 음악 ― 가을방학
그 남자와 그 여자의 밴드 ―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십센치 사용설명서 ― 십센치
청춘, 쓸쓸해서 설레는 이름 ― 옥상달빛
[인디클래식] #3
아름다운 노래와 작은 시로 ― 빛과소금

4부 당신이라는 유일한 음악
우주에서 음표를 낚는 사내 ― 강산에
음악은 사랑이어라 ― 로지피피
‘검정치마’라는 사건에 대하여 ― 검정치마
음악의 봄에는 시가 피어난다 ― 루시드폴
끔찍하게 민감한 음악 ― 루시아
음악이란 이렇게도 완성되는 것 ― 에피톤프로젝트
36.5℃의 음악 ― 이한철
가장 아픈 어떤 음악 ― 정원영
순용이가 토마스가 된 까닭 ― 토마스쿡
[인디클래식] #4
당신의 내세는 당신의 노래입니다 ― 김광석

홍대 앞 그날 #1
달빛요정, 역전 만루 홈런을 날리다
홍대 앞 그날 #2
예순셋 한대수가 마흔하나 이승열을 만났을 때
홍대 앞 그날 #3
홍대판 슈퍼스타 K
홍대 앞 그날 #4
일본 뒤흔든 코리아 인디 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