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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속을 걷다..제목이 참 예뻤다. 도서관의 신간 코너를 뒤지던중 예쁜 표지의 책한질이 눈에 들어왔다. 로맨스소설이네..반가움도 잠시 살펴보니 단편집이다..얘네들을 두고 가야하나 데리고 가야하나 잠시 망설이던 끝에 데려오기는 했는데 1권을 읽고나서 2권은 손에 잡히질 않는다. 로설의 특성상 여주와 남주의 밀당도 등장하고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서로의 사랑이 무르익어갈즈음에 훼방꾼이 되었던지 아니면 운명의 시련이 되었던지 주인공의 사랑을 시샘하는 그 무엇이 등장해서 때로는 애타게도 해가며 달달함을 완성해야하는데 단편이라 그런지 그런 느낌들도 살지않고 그냥 밍숭맹숭하니 아무맛도 안나는 느낌이다. 일단 [첫눈 속을 걷다]에는 아홉분의 베테랑 로맨스작가분이 참여하셨다고 하는데 1권에는 지유, 여름궁전,장현미,정비금,정혜랑님 다섯분이 활약하셨다. 다섯분의 출간작들을 살펴보니 다른분들의 작품은 읽어본적이 없고 장현미님의 작품은 몇권 읽은기억이 난다. 차라리 단편말고 중편이었더라면 느낌이 좀 더 살았을려나..지나치게 짧다는 생각이 앞서는탓에 재미있게 읽기에는 아무래도 무리였지싶다.읽을만하면 끝나고..읽을만하면 끝나고.. 원래 내가 단편을 별로 선호하지않는 이유도 있겠지만 감정이 몰입될만한 시간을 주지않는것 같다. 고등학생들의 첫사랑의 느낌이 물씬나는 지유님의 [해음]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헤어져야 하는 시간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여주와 남주가 가까워지고 그들이 조금 더 깊게 서로를 담으려는 순간 이별이 찾아온다.그다음 뭔가가 진행이 될 줄 알았더니 아주 긴 세월을 건너뛰어 여주가 남주가 있는곳으로 가게되는데..왜 그렇게 긴 시간동안 그들이 어떤 오해로 인해 연락이 단절되었었는지가 자세하게 나오지않아 감정선을 찾기가 많이 어려웠다. 처음에는 선생님의 사촌동생이라는 설정이 어떤 하나의 장치일까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하긴60여페이지에 구구절절 사연을 담기에는 무리겠다 싶기도 하고.. 여름궁전님의 [첫사랑과 커피를 마시다]는 그런대로 무난하게 읽을수 있었다. 아무래도 고등학생이 아닌 성인들이다보니 설정에도 한계가 없을것 같고.. 오해로 인해 헤어졌던 연인들이 시간이 지나 재회한다는 설정은 그리 무리가 없어보였다. 로맨스소설을 쓰며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는 여운앞에 오래전 헤어진 첫사랑의 남자 일헌이 나타난다. 눈치없는 알바생은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고..첫사랑 일헌옆에는 연인같아 보이는 여자가 자리하고 있는데, 놀란것은 여운뿐이었을까..반갑게 여운의 이름을 부르는 일헌앞에서 여운은 냉정을 가장한채 주문을 받고 있었다.그리고 시간은 이전의 시간으로 거슬러간다. 학술동아리인 세계여행 동아리에서 엠티를 가게되고 다른 여학생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일헌에게 흑심을 품고 잇을때 정작 일헌의 마음을 훔친 사람은 다름아닌 여운이었다. 그렇게 두사람이 공식커플로 자리하고 있을무렵 미리 예정되어 있던 어학연수를 일헌이 떠나게되고.. 일헌이 떠난 여운에게 날아든 메일에는 고운과 일헌이 사이좋은 모습으로 나란히 찍혀있는 사진이 첨부되어있었다.그런데 여기서 전혀 이해가 가지않는것이 보통 남녀가 사귀다 남자가 양다리를 걸쳤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을때 남자에게 전혀 확인도 하지않고 그대로 잠수를 타기도 하나.. 아니 남자한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따져 묻기라도 해야하는것 아닌가 싶은것이..그 메일을 받자마자 모든 연락처를 바꿔버리고 동아리 사람들과도 연락을 끊은채로 지냈다는 여운이 영 이해가 안간다. 그 메일은 일헌을 좋아하던 고운이 단체사진을 찍으면서 함께 찍었던 사진을 여운에게 오해하라고 내가 이사진을 보내면 너는 오해해야돼..하는 마음으로 보낸것인데 딱 그 상황이 맞아떨어진거지.. 이제 지난날의 진실을 알아차리고 천천히 거북이 걸음으로 걸어가는 일헌과 여운앞에 등장해서 거북이 걸음을 토끼걸음으로 바꿔줄 쭉빵걸 유대리..임자없는 사람인줄 알고 천천히 작업해서 이제 포획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난데없이 나타난 여자가 지들은 8년이나 묵은 사이라니.. 그냥 가볍게 읽기에는 괜찮았던것 같다. 장현미님의 [퓨어키스]와 정비금님의 [위험한 그녀석] 정혜랑님의[그냥 친구]장편에 비해 단편이 호흡이 짧아서 몰입이 아쉬운 단점이 있는것에 비해서 다른 한편으로는 취향에 맞는 작품을 골라 읽는 재미는 있을수도 있을것 같다. 일단 단편으로 작가님의 스타일이 어떤지 알아본후 취향에 맞는 작가님의 장편으로 옮겨 읽는것도 좋을것 같다.
로맨스 베스트 작가 아홉 명이 함께 엮은 ‘첫눈’ 러브 스토리
첫사랑, 첫눈, 그 첫 설렘을 담은 우리들의 이야기


海音해음
이…… 호, 너 나랑 한 달만 사귀자!
너 때문에 미치겠다. 네가 너무 좋다.

첫사랑과 커피를 마시다
우린 오늘 처음 만난 거야. 첫인상이 맘에 들어서 서로 조금씩 알아가기로 하는 거지. 어때?

퓨어 키스
봄바람이 살랑이듯 불어오는 것 같은 설렘,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느낌, 지후는 그녀에게 ‘동경’ 그 자체였다.

위험한 그 녀석!
낯선 동아리 모임에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녀석이 있었다. 하얀 얼굴에 짧은 머리카락을 빨갛게 물들인 녀석

그냥 친구
우린 아직 너무 어려. 누군가의 애인, 이런 거 관심 없어. 우리 그냥 친구 하자. 나 너랑 친구 하고 싶어.

눈의 여왕
뉴욕 한복판, 민설의 눈길을 낚아챘던 어린 지우현의 눈빛.
그때처럼 지금도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하얀 발자국을 따라서
그의 입술은 내 입술 위에서 따스한 숨결을 내뿜었다.
나는 혼란스러웠다. 왜 그가 왜 내게 키스했는지.

천 년을 흐르다
미안해요. 너무 늦게 와서. 처음부터 못 알아봐서?
천 년을 저축해둔 그들의 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첫사랑, 그 오랜 기다림
열아홉 살 여름, 숲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열일곱 살의 소녀.
깊어가는 가을 날, 그녀가 그의 수줍은 첫사랑이 되었다.


이 눈이 그칠 때까지만 내게 기회를 줘.
눈이 그칠 때까지 너를 안게 해준다면 그 다음 결정은 네가 하도록 해주겠어.


ㆍ海音해음 _____지유持有
ㆍ첫사랑과 커피를 마시다 ____여름궁전
ㆍ퓨어 키스 _____장현미(현미짱)
ㆍ위험한 그 녀석! _____정비금 鄭秘昑
ㆍ그냥 친구 _____정혜랑(오뚜기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