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사원 마이

제목을 보고 문득 오래 전 일드와 일드를 한국 드라마로 변형한 내용이 생각나서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하지만, 내용이 다른 분위기로 흘러간다. 오히려, 책은 대기업을 무대로 사랑과 모험의 본격적인 기업애정 소설이라고 했는데 기대를 해서인지 생각만큼 미치지 못했다. 주인공 마이는 대기업 아이티라는 통신사 회사에서 비서로 근무를 하고 있다. 그러다 같은 비서의 동료로 부터 비밀 문서를 받게 되는데 이건, 회사의 비리가 들어있던 내용이었다. 이것을 가지고 마이와 동료들은 숨기지 않고 세상에 발표 하려고 하지만 대기업을 상대로 그게 쉽게 될리가 없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현재 회사의 위태로운 상황이 뇌물과 회사 기밀이 누출이 되어 일어난 것을 알기에 어떻해서든 밝혀내려고 한다.그리고 이 과정 중에 등장인물들의 로맨스가 나오는데....여기에 등장하는 마이와 동료들의 사랑은 건전(?)하지 않다. 오히려, 결혼을 했음에도 애인을 만드는 동료가 있는가 하면 불륜으로 사랑을 하는 사람, 그리고 마이는 과거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해할 수 없는 관계로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책은 로맨스가 강하면 로맨스소설이고, 그렇지 않으면 일반 소설로 보면 된다. 이 책은 분명 로맨스 쪽이 더 기울어지는데...왜 그리 이들의 사랑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언짢을까? 마이의 상대역 역시 뭔가 하는가 싶더니 조연이라 할만큼 비중은 별로 없다. 또한, 기업을 상대로 비리를 파헤치는 것 역시 미흡하다. 차라리 일본의 라이트 노벨이 더 친숙한데 그 중 <도서관 전쟁> 저자인 아리카와 히로의 작품은 가벼우면서도 묵직함을 던져주고 그 안에 남녀의 사랑이야기도 흥미롭게 등장한다.즉, 멋진 한방이 없다는 것이 이 책에서 아쉽다. 현실적인 것을 반영하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소설은 정보를 얻는 것 외에 때론 대리만족을 하기 위해 읽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은 등장인물들의 심리부터 받아들이지 못해서인지...소재에서는 좋았는데 전반적인 이야기 흐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대기업을 무대로 한 평범한 직장여성이 펼치는 사랑과 모험의 본격 장편 기업애정소설. 이 소설에는 일본 굴지의 일류 휴대폰회사인 인터네셔널 텔레콤(IT)사에서 파견사원으로 일하는 평범한 직장여성 ‘도키토 마이 가 등장한다. 입사 당시 워드나 엑셀조차 다루지 못하는 컴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내에서 촉망받는 엘리트 부장의 비서로 입사하게 된 마이는 조용한 성격 속 어딘가 아웃사이더의 색깔이 묻어나는 사람이다. 미국의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 이후 회사 전체가 비상이 걸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가운데, 그녀는 갑작스레 자살을 시도한 한 회사동료를 통해 회사의 기밀문서를 입수하게 된다. 그녀는 절친한 동료들과 함께 자신이 입수한 정보들을 토대로 회사의 비리를 하나하나 추적하게 되고, 끝내 그 모든 비리의 폭로를 시도한다. 회사를 도산 위기에 빠뜨린 내부비리를 은폐하려는 회사 간부들과, 파견사원이라는 신분에 개의치 않고 당당하게 그들과 맞서는 마이. 그녀의 주위에는 동료와 적이 공존한다.

00. 탑 / 01. 여성 대사제 / 02. 은자 / 03. 마법사 / 04. 죽음 / 05. 광대 / 06. 교황 / 07. 연인 / 08. 절제 / 09. 악마 / 10. 매달린 남자 / 11. 힘 / 12. 황제 / 13. 정의 / 14. 별 / 15. 여황제 / 16. 심판 / 17. 전차 / 18. 달 / 19. 운명의 수레바퀴 / 20. 태양 / 21. 세계 / 옮긴이의 말